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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신간마실 5 서점 vs 서점 - 로라 J. 밀러 지음, 박윤규.이상훈 옮김/한울(한울아카데미) 자저실기 - 심노숭 지음, 안대회.김보성 외 옮김/휴머니스트 호모욕쿠스 - 이병주 지음/아포리아 숭례문 세우기 - 최종덕 지음/돌베개 세계 전쟁사 사전 - 조지 차일즈 콘 엮음, 조행복 옮김/산처럼 존 스미스 이야기 -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주순애 옮김/이숲에올빼미 레프트 사이드 스토리 - 장석준 지음/개마고원 민주주의국가이론 - 존 S. 드라이젝.패트릭 던리비 지음, 김욱 옮김/명인문화사 대중문화 5000년의 역사 - 프레드 E. H. 슈레더 외 지음, 노승영 옮김/시대의창 문학동네 한국문학 전집 세트 - 전20권 - 문학동네 편집부 엮음/문학동네 술꾼 - 한스 팔라다 지음, 염정용 옮김/로그아웃 인문 라이더를 위한 상.. 더보기
『팽 선생』 로베르토 볼라뇨 (열린책들, 2013) 팽 선생 - 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남진희 옮김/열린책들 『제3제국』보다 세련되고 직접적이지 않다. 그리고 그보다는 복잡한 구조를 띤다. 소설은 카렌 두베의 『폭우』만큼은 아니어도 시종일관 비에 젖어있는 축축하고 서늘한 기운이 지배적이고, 은밀하고 간접적이게 그리고 입을 열어 말하기보다는 은유를 통한 보여주기의 방식을 택하고 있다(더군다나 끈질기다). 어떤 의미에서 보자면 살아있는/살아남은 모든 것에 저주를 내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ㅡ 팽 선생이든 누구든 ㅡ 볼라뇨는 그것조차 잘 알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죽어가는 것을 목도하고도 방관하려는 자와 묵살하는 자, 문제제기를 하였지만 나아가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는 자, 그것을 개선하려고 하지만 종국에는 외려 그 스스로가 죽어갈 뿐인 자. 어느 쪽도 .. 더보기
신간마실 4 겨울 일기 - 폴 오스터 지음, 송은주 옮김/열린책들 과학……좌파 - 게리 워스키 지음, 김명진 옮김/이매진 저자로서의 인류학자 - 클리퍼드 기어츠 지음, 김병화 옮김/문학동네 편의점 사회학 - 전상인 지음/민음사 고글 쓴 남자, 안개 속의 살인 - 시마다 소지 지음, 이윤 옮김/호미하우스 국가 간의 정치 1 - 한스 모겐소 지음, 이호재 외 옮김/김영사 국가 간의 정치 2 - 한스 모겐소 지음, 이호재 외 옮김/김영사 유신 - 한홍구 지음/한겨레출판 몸단장하는 여자와 훔쳐보는 남자 - 파스칼 보나푸 지음, 심영아 옮김/이봄 1984 - 조지 오웰 지음, 이기한 옮김/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제3인류 3 -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열린책들 민음 한국사 : 15세기, 조선의 때 이른 절정 - .. 더보기
『더블린 사람들』 제임스 조이스 (열린책들, 2013) 더블린 사람들 - 제임스 조이스 지음, 이강훈 옮김/열린책들 실은 조이스 자신이 도피자이고, 더블린과 떨어져 있으면서도 더블린 사람들이여야만 했다. 그 스스로가 '더블린이라는 도시가 마비의 중심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에 더블린을 배경으로 선택했다'고 밝힌 것은 다른 의미 없이 문자 그대로이다. 『더블린 사람들』을 관통하는 것은 종교적이며 비종교적이고, 허무적이되 허무만을 좇지 않았으며, 도시를 보여주고 있지만 도시의 세련됨은 찾아볼 수 없는 마비라는 안개에 둘러싸인 은밀한 상징이다. 그러므로 어떤 의미에서 『더블린 사람들』의 주인공은 사람들이 아니라 더블린 그 자체일 것이다 ㅡ 더군다나 이는 「위원회 사무실의 담쟁이 날」에서 하인스가 암송하는 만 보더라도 쉽게 알아챌 수가 있다. 조이스가 고독과 허무에 익숙.. 더보기
『모비 딕(전2권)』 허먼 멜빌 (열린책들, 2013) 모비 딕 - 상 - 허먼 멜빌 지음, 강수정 옮김/열린책들 멜빌만큼 이름으로 장난치는 것을 좋아한다면 이슈마엘부터 퀴케그, 에이해브, 배의 이름인 피쿼드까지 싸잡아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외려 그들의 이름보다 고래에 관한 소위 '고래학' 쪽을 눈여겨보아야 할는지도 모른다. 과연 『모비 딕』이 새뮤얼 엔더비호를 지휘하는 영국인 선장의 팔과 에이해브의 다리를 집어삼킨 고래에 맞붙어 그야말로 지옥 한복판에서 성스러움과 증오심에 충만한 채 운명을 마주하는 이야기이던가? 물론 그렇다. 그러나 그 과정은 지난하되 신비로우며 두서없으나 마법 같고 혼란스럽지만 복된 것과 다르지 않다. 고래 고기가 과도한 기름기 때문에 세련된 요리 취급을 받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멜빌의 묘사로 인해 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