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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관하여』 마르셀 프루스트 (은행나무, 2014) 마르셀 프루스트 : 독서에 관하여 -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유예진 옮김/은행나무 백수 인권 선언이란 것이 있는데, 그중 제7조 항목에 이런 말이 있다. 「백수는 문화생활에 자유롭게 참여하고 예술을 향유할 권리가 (...) 사회는 백수의 문화생활 진작을 위해 노력할 책무가 있다.」 나도 백수이긴 하나, 또 하물며 백수라 해도 문화생활을 누릴 만한 정신적 여유는 가져야 온당하다. 특히 나는 책에 대해서는, 그것은 모든 이에게 열려있는 공공의 미(美)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프루스트가 독서에 관해 설파한 것과 달리 내겐 '잃어버린 10년'이 존재한다. 십대 중반부터 이십대 중반 즈음까지, 교과서와 강의에 쓸 것이 아니면 책을 거의 읽지 않았다. 읽지 않았다는 것은 두루뭉술한 표현이어서 더 정확히 말하자면 단.. 더보기
『탐정사전』 김봉석 외 (프로파간다, 2014) 탐정사전 - 김봉석.윤영천.장경현 지음/프로파간다 야마다 나오코(드라마 《트릭》)와 L(만화 『데스 노트』), 심지어 코난과 김전일 그리고 키튼이 실려 있을 줄은 몰랐다_그보다 더 놀란 건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마쓰모토 세이초의 도리카이와 미하라 등이 없다는 점_IWGP의 마코토가 나올 땐 아예 놀라 뒤집어짐. 알차다면 알차고 빈약하다면 한없이 빈약한_내용보다 장정 쪽이 더 마음에 들지 않는_그럼에도 읽어야만 하는 'sad but true'의 현실. 더보기
『인도, 신화로 말하다』 현경미 (도래, 2015) 인도, 신화로 말하다 - 현경미 글.사진/도래 무굴제국 황제가 아내의 죽음을 슬퍼하며 만들었다던 타지마할. 이를 넘는 인도에 관한 이야기라고는 알고 있는 것이 전혀 없다. 대학 시절 수상쩍은 책을 읽다가ㅡ 인도에서 맨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에, 입보다 손으로 먼저 음식을 느끼기 위한 '사치 부리기'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전부다. 하지만 이보다 더 괴상하게도 나는 어릴 적부터 사찰이나 불구(佛具), 이슬람과 힌두 문화에 묘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도 집 밖에 나서 고개를 좌우로 한 번씩만 돌리면 예닐곱 개나 되는 십자가를 볼 수가 있는데, 사방팔방에서 쏟아지는 십자 모양 네온사인을 보면서 정체를 모르는 누군가로부터 알지도 못하는 지시를 받고 있는 것만 기분을 느껴 외려 그쪽에 반감이.. 더보기
신간마실 35 더 매거진 북 The Magazine Book - 제레미 레슬리 지음, 김미란 옮김/1984 텍스트와 타이포그래피 - 얀 미덴도르프 지음, 김지현 옮김/안그라픽스 정의론 - 로널드 드워킨 지음, 박경신 옮김/민음사 양파 껍질을 벗기며 - 귄터 그라스 지음, 장희창.안장혁 옮김/민음사 중간층이 승부를 가른다 - 고성국.지승호 지음/철수와영희 암실 이야기 - 귄터 그라스 지음, 장희창 옮김/민음사 구제불능 낙천주의자 클럽 1 - 장미셸 게나시아 지음, 이세욱 옮김/문학동네 구제불능 낙천주의자 클럽 2 - 장미셸 게나시아 지음, 이세욱 옮김/문학동네 바르셀로나 섀도우 - 마르크 파스토르 지음, 유혜경 옮김/니케북스 아들러의 실전 심리학 -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김문성 옮김/스마트북 융의 심리학 해설 - C... 더보기
『대실 해밋』 대실 해밋 (현대문학, 2013) 대실 해밋 - 대실 해밋 지음, 변용란 옮김/현대문학 해밋처럼 글을 쓰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하드보일드 스쿨의 영원한 교장이라는 말은 함부로 할 수 없는 거다. 본문에서 한두 작품 정도를 제외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굳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은 것도 좋다_어쨌든 조금이라도 해밋의 소설을 더 읽을 수 있을 테니_꼭 그런 이유에서는 아니지만 주저 없이 별을 다섯 개 주련다. (다만 할아버지가 담배 농장주였다는 사실이 그저 부러울 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