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포 문학의 매혹』 H. P. 러브크래프트 (북스피어, 2012) 공포 문학의 매혹 - H. P. 러브크래프트 지음, 홍인수 옮김/북스피어 여름이면 항상 떠오르고, 또 찾게 되는 것이 있다. 바로 공포라 정의될 수 있는 영화와 소설. (영화 《더티 댄싱 하바나 나이트》도 여름만 되면 자연스레 생각나긴 하나 좋은 음악을 제외하면 다소 진부한 설정일 따름) 그중에서도 특히 이야기 자체가 주는 재미에 매료되게끔 하는 《이벤트 호라이즌》을 자연스레 찾게 된다(반대로 겨울이면 《나 홀로 집에》를 틀어놓고 소파와 한 몸이 된다). 나는 나를 공포로 몰아넣을 수 있는 매체라면 기꺼이 주머니를 비울 의향이 있는데, 《이벤트 호라이즌》은 충분히 그럴 만한 영화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흔히 이 영화는 코스믹 호러로 분류되기도 해 다소 마니아를 위한 작품이 아닌가 하고 갸우뚱하게 만들기도 .. 더보기
『씨네샹떼』 강신주, 이상용 (민음사, 2015) 씨네샹떼 - 강신주.이상용 지음/민음사 때때로 『씨네샹떼』와 같은 책은 가혹하다. 『씨네샹떼』엔 이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도 없고 이 세계에서 가장 우스꽝스러운 도 없으며, 이 세계에서 가장 머저리 같은 도 없다. 히치콕의 보다는 이 실려 있었으면 했고 채플린의 보다는 를 얘기했으면 싶었다. 어쨌든 이 모든 것을 차치하고라도 내가 줄기차게 인간에 대해 곱씹는 것은, 누가 됐든지 간에 무엇을 만들 때보다 이미 만들어진 것을 가지고 노는 걸 더 좋아한다는 습성이다. 때문에 동시에 드는 생각, 나는 이렇게 봤는데 이자들은 왜 그 이야기를 하지 않는 거지(1. 생각의 차이 혹은 전문가 집단의 전문가답지 않음), 정말 감독이 작정하고 의도한 게 맞기나 하는 건가(2. 헛다리 짚기), 고작 시계 하나와 쥐 한 마리.. 더보기
신간마실 37 어느 포수 이야기 - 구마가이 다쓰야 지음, 이규원 옮김/북스피어 말과활 - 8호 - 말과활 편집부 지음/일곱번째숲 폭격의 역사 - 아라이 신이치 지음, 윤현명.이승혁 옮김/어문학사 접속 1990 - 김형민 지음/한겨레출판 사랑과 자본 - 메리 게이브리얼 지음, 천태화 옮김/모요사 예외 - 강상중 외 지음/문학과지성사 기적을 행하는 왕 - 마르크 블로크 지음, 박용진 옮김/한길사 유리거탑 - 이마이 아키라 지음, 김효진 옮김/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택배는 이렇게 탄생했다 - 다카스기 료 지음, 이승원 옮김/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프로파일러 노트 - 로이 해이즐우드.스티븐 G. 미초드 지음, 허진 옮김/마티 러시아의 밤 - 블라지미르 오도예프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을유문화사 시대를 훔친 미술 - 이진숙 지음.. 더보기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다산책방, 2015) 오베라는 남자 -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다산책방 지긋지긋하다. 돈 안 쓰기, 고집대로 안 되면 패악 부리기. 내 할아버지와 똑같아서 더더욱 그랬다. 다만 위안이 되는 건 이번엔 현실이 아닌 소설이라는 것 정도. 오베와 내 할아버지는 생각한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경우 온갖 불평과 불만을 쏟아내면서 주위 사람들을 피곤하게 한(했)다. 인정머리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노인. 하나 소설 속에선 오베를 구출하기 위해 이웃들이 등장한다. 말 안 듣는 아이 둘과 아이들의 엄마, 뭐든 손만 댔다 하면 일을 망쳐버리는 남자. 그럼에도 오베라는 남자를 그악스럽게만 볼 수 없었던 건, 그는 결국엔 자신이 원하던 바를 이루어냈기 때문이다. 젠장, 끝까지 말이다. 그게 그리도 간단한 일인가? 사람 하나가 자신과 .. 더보기
『음식의 언어』 댄 주래프스키 (어크로스, 2015) 음식의 언어 - 댄 주래프스키 지음, 김병화 옮김/어크로스 아아.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나. 포장지 홍보 문구에 쓰인 알파벳 수 따위를 세어보는 사람이 쓴 책을 말이다. 자, 일단 포테이토칩이다. 가격이 비싼 칩은 '더 많이' 혹은 '더 적게'와 같은 비교급 접미사, 그리고 '절대 튀기지 않은' 또는 '우리는 천연 감자의 맛을 씻어버리지 않는다'처럼 부정적 표시가 많이 들어가 있단다. 가만 보니 어느 쪽이건 타사의 제품과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며 자신들의 상품을 비교 우위에 두려는 의도가 느껴진다. 그런데 심지어 이자는 회귀분석법이란 것을 활용하면서(이게 뭔지는 나도 헛갈린다) 포테이토칩 봉지에 부정적인 단어가 하나씩 추가될 때마다 약 10g 당 1.5원씩 가격이 올라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도 밝혔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