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에 대한 고집』 다니카와 슌타로 (비채, 2015)
사과에 대한 고집 - 다니카와 슌타로 지음, 요시카와 나기 옮김, 신경림 감수/비채 비를 맞는 사과, 쪼아 먹히는 사과, 잡아 떼이는 사과, 땅에 떨어지는 사과, 썩는 사과, 운반되는 사과, 소화되는 사과, 소비되는 사과, 사과라 부를 필요도 없는 사과……. 징그러울 정도로 사과를 고집하는 시인의 글이다(시 전문은 더 징글맞다). 시는 시인의 감정 표현을 넘어서 때때로 언어 자체에서 이어지는 연상과 상상, 결합, 해체, 조탁, 실험에 의해 깨지고 부서지기도 한다. 존 스튜어트에 의하면 서정시는 곧 엿듣는 발화이다. 우리가 우리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어떤 이야기를 엿듣게 될 때, 우리가 전형적으로 보이는 행동은 발화자와 문맥을 재구성하거나 상상하는 것이다.(조너선 컬러 『문학이론』) 비단 시에만 국한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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