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책_숏

『유니버설 횡메르카토르 지도의 독백』 히라야마 유메아키 (이미지박스, 2008) 유니버설 횡메르카토르 지도의 독백 - 히라야마 유메아키 지음, 권일영 옮김/이미지박스 뭔지 (잘) 모르겠어도 좋다_멍텅구리 같은 이 세계에서는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난다. 어째 이 모양인가_라고 해도 재미있는 건 재미있는 것. 나카지마 라모의 『인체 모형의 밤』이 그나마 가닥이 잡힌 모양새였다면 이쪽은 도대체가 왕도(王道)가 보이질 않는다_뭐가 유니버설 횡메르카토르라는 거야……. 하지만 이와 비슷한 기분을 체험한 적이 있는데 바로 잭 스나이더 감독의 《새벽의 저주》_얼개가 분명하지만 그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액션이었으니까. 《새벽의 저주》에 관해 내가 들었던 최악의 말은_내용도 없는 이딴 영화_였다. 그럼 이것도_내용도 없는 이딴 소설_이 될 거다. 뭐 어때? 더보기
『11/22/63』 스티븐 킹 (황금가지, 2012) pt.2 11/22/63 - 2 -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황금가지 보안등급이나 위기경보를 보면 주의(yellow), 경계(orange) 순으로 위험도의 색깔이 변화한다. 또 노란색은 유다의 옷 색깔_까만색은 죽음의 의미를 담고 있어 검은 고양이를 마녀의 종이라고 여겼다든지_그런가하면 초록색은 행운의 색인 동시에 불행의 색으로 취급된다_기타 등등. 어쨌든 모든 일의 발단에는 여자가 있고_새디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는 숙녀니까. 단 고민되는 건 지금 하고 있는 게임을 저장할지 다음번에 새로 시작할 마음으로 과감히 꺼버릴지 하는 건데_ 심지어 애쉬튼 커처(《나비효과》)는 아예 스스로를 죽여 버리기도 하지. 더보기
『경마장 가는 길』 하일지 (민음사, 2005, 3판) 경마장 가는 길 - 하일지 지음/민음사 지루한 나열의 미학?_그럴까?_아닐까? 더보기
『자유부인』 데니코 (세미콜론, 2012) 자유부인 - 상 - 데니코 글 그림/세미콜론 ※ 패러디 한 자락 해 보련다. 「惡夢의 밤은 깊어만 가렷다」 복단 점년아, 에스프레소 다섯 잔을 끓어오렷다.점년 여기 있사옵니다(아침부터 씨밤바).복단 조오기 때레비죤이나 틀어 보거라.점년 때, 때레비죤이라 하심은…….복단 그래. 유나이티드 아메리카에서 건너온 저 네모반듯한 물건 말이다.점년 근데 마님, 이것이 작동하지를 않사옵니다.복단 이런 머저리 같은 것을 봤나. 콘센트 구녕에 코오드를 꽂아야 뎐기가 들어올 것이 아니냐 이것아!점년 (에이썅)복단 (때레비죤을 가리키며) 지금 저것들이 무어라 하는 것이냐?점년 제까짓 놈들이 서로 대통령 하겠다고 나온 모양이옵니다, 마님.복단 쯪쯪쯪. 저리 떠드는 이리 승냥이 떼들의 우거지상은 보기도 싫구나.점년 (이런 유니.. 더보기
『인체 모형의 밤』 나카지마 라모 (북스피어, 2009) 인체 모형의 밤 - 나카지마 라모 지음, 한희선 옮김/북스피어 나카지마 라모식 진수성찬. 세이초나 하루키처럼 라모의 글을 마주하면_오호, 역시 라모인가_하고 어렵지 않게 눈치 챌 수 있다. 책은 호러를 얘기한다기보다 인간을 얘기하기 위해 그저 호러라는 형식을 빌려왔다고나 할까. 각 작품의 끝에 가서_뭐야 이건, 대체 왜 결말이 이렇게 돼버린 거지_하고 애면글면 머리를 긁어봐야 답은 나오지 않는다. '재미있으니 됐잖아' 식으로 후루룩 읽어버리면 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