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책_숏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열린책들, 2013)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열린책들 인생이 자신을 지겨워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스스로가 인생을 지겨워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알쏭달쏭하긴 하지만 어찌 됐든 깨끗하게 죽어 버리기로 하고 잠이 들었는데 이튿날이 되어 눈을 뜨고 또 그것이 도돌이표 시간표마냥 반복된다면 단순히 지겨워하는 것을 받아들인 채 앉아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 그리고 그 바보 같은 100회 생일 기념 파티!_그러니 어떻게든 양로원을 탈출해야 한다! 아무리 개똥철학이라도 철학은 철학인가? 이미 진창에 한쪽 발을 넣은 알란_그의 뒤를 쫓는 자들은 죄다 족탈불급. 그러나 결론은 하나. 소설에 잠깐 언급되는 인쇄공_정서적으로 몹시도 불안한 상태였던 네덜란드 로테르담 교외의 한 인쇄공_(바로 그.. 더보기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2014』 열린책들 편집부 (열린책들, 2014) 2014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 열린책들 편집부 엮음/열린책들 해마다 나오는 책. 달라진 점은_ ISBN의 접두부 978의 소진과 전자책의 출간 증가에 따른 ISBN 표기 방식의 변화 반영_편집 체크 리스트에 전자책 항목 추가_추천 도서 시행 기관과 사업의 변경 내용_출판문화산업 진흥법과 시행 규칙의 개정분 등등_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점에 등재된 서지 정보를 참조할 것. 그보다 열린책들은 독자들 사이에서 '빽빽하고 좁은 행간'으로 유명한데, 출판사만의 이러한 편집 원칙에 대해 그 사유를 곁들였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 카피로 쓰인 스티븐 킹의 말이 멋지다_'저술은 인간이, 편집은 신이 한다.' 더보기
『좀비사전』 김봉석, 임지희 (프로파간다, 2013) 좀비사전 - 김봉석.임지희 지음/프로파간다 대체 이런 책이 필요해? 부제는 '당신이 좀비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것'_심지어 항목들을 짚어가다 보면 2008년 방영된 TV 프로그램 의 이야기까지 등장해주심_'여름특집: 28년 후.'_50대에 가까운 카메라와 방송사 특수분장팀이 동원된 그야말로 매머드급 기획이 아니었던가! 하여간 책은 영화_소설_게임_음악_관련 사이트_만화에 이르기까지 온갖 잡다한 것들을 다 욱여넣었다. 느닷없이 롭 좀비가 등장했을 때 파안대소를 하긴 했지만 다시금 생각해보면 그 양반도 좀비임. 더보기
『문신유희』 (프로파간다, 2013) 문신유희 - 프로파간다 편집부 지음/프로파간다 문신하는 것이 꿈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양쪽 팔뚝에다가 큼직한 것을 하나씩 그려넣고 싶다. 어릴 적엔 그저 이레즈미로 우키요에나 다루마를 그린 '어깨들'이 나오는 영화를 보고서_아, 나도 문신해 보고 싶다!_하는 수준이었는데, 머리가 조금씩 커지면 커질수록 그 생각들이 사라지기는커녕 외려 도안이나 위치 등이 구체화됨에 따라 나 스스로도 약간 놀랐다. 내 몸을 내가 디자인(정확하게는 타투이스트의 손에 의해)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매혹적인 일인 셈. 누군가는 머리 모양새를 바꾸고_어떤 이는 성형을_또 다른 자는 휘황찬란한 장신구를 걸친 채 거리를 걷고_저치는 글을 써서 자신을 내비치려 한다. 타투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더보기
『어릿광대의 나비』 엔조 도 (민음사, 2012) 어릿광대의 나비 - 엔조 도 지음, 김수현 옮김/민음사 부정의 부정은 긍정_화부가 야로를 등한시하는 직무유기를 범해도 결국 탈 것은 타고 만다_뭐 이런 이야기쯤이 되겠다. 그러니 별 다섯 개가 만점이라면 다섯 개를 주고 백 개가 만점이라면 백 개를 주자_아니면 하나도 주지 말든가. 어쨌든 어릿광대 같은 나비 같은 작가 같은 사람이 글을 썼고 읽는 것은 어릿광대 같은 나비 같은 독자 같은 나 같은 사람일 테니. 어디가 현대 언어 표현의 최전선이고 뭐가 미래의 소설인지도 모르겠는 것이 A. A. 에이브럼스라는 말더듬이같이 발음해야만 하는 작자를 내세워 전혀 예측이 안 되는 텍스트를 만들어냈다 해도, 나 같은 사람은 궁금해서라도 읽지 않겠느냔 말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