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소아와 페소아들』 페르난두 페소아 (워크룸프레스, 2014) 페소아와 페소아들 - 페르난두 페소아 지음, 김한민 옮김/워크룸프레스(Workroom) 끊임없는 분절과 사뿐하지 않은 불친절함이 잔뜩 짜증이 나 있는 상태를 유지하게 만들고 더러는 화를 내게 한다. 심지어 페소아의 글에 대한 정립된 감상이라는 게 있기나 할까 싶다ㅡ 앞서, 그의 텍스트 자체에 골격이란 게 있기나 할까? 나는 내가 말하려는 것이 잠시 후에 말해진다는 게 겁난다. 지금 하는 내 말들은 내뱉는 즉시 과거에 속할 것이므로(페소아의 텍스트 「선원」의 인용). 페소아의 표현대로 그가 창조한 존재하지 않는 패거리(단순한 필명으로서가 아닌 이명[異名]의 구조적 난립 = 나는 내가 아닌 이 세계의 모든 사람)로 하여금 모든 것을 실제 세계의 틀에 맞춘 대가, 또 자신과는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이루어진 각각.. 더보기 『유럽 축구 엠블럼 사전』 류청 (보누스, 2014) 유럽 축구 엠블럼 사전 - 류청 지음/보누스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으면 틀린 부분 두어 군데를 바로잡을 수 있었을 테고,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보다 자세한 내용을 담을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을 네 개나 매긴 것은 내가 축구에 관해 까막눈이기 때문이다. 다만 축구 클럽의 엠블럼 디자인 자체에 관심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맥락인 것이고. 나는 개인적으로 한국 국가대표의 A매치가 아니면 축구라는 것 자체에 전혀 관심이 없다. K리그는 물론이거니와 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 프리메라리가 등에도 눈을 두지 않는다. 그런데 웬걸, 언제부턴가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ㅡ BVB 09 Dortmund ㅡ 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분데스리가는커녕 도르트문트의 경기를 챙겨 .. 더보기 『밤의 나라 쿠파』 이사카 고타로 (민음사, 2014) 밤의 나라 쿠파 -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수현 옮김/민음사 고양이에게 주어지는 이름은 언제부턴가 톰이라는 명칭이 제격이었나 보다. 소세키의 이름 없는 고양이도 있었지만 ㅡ 「吾輩は猫である。名前はまだ無い。どこで生れたか頓と見当がつかぬ。」 이 서두만큼은 지긋지긋할 정도로 외우고 있다 ㅡ 셰익스피어가 쓴 『리어 왕』의 톰(7년 동안 굶주렸다며[그에 의하면 생쥐를 먹었다] 자진해서 미친놈이 되는 에드거의 분신, 바로 그 톰!)을 거쳐 훗날 실질적인 고양이가 등장하는 《톰과 제리》에서 그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라는 건 다분히 내 머릿속에서만 회전하는 논리라는 것을 밝힌다. 각설하고 『밤의 나라 쿠파』에서는 'cooper'를 왜 '쿠퍼'가 아닌 '쿠파'로 옮겼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가운데, 처음엔 반전(反戰).. 더보기 『예술 분과로서의 살인』 토머스 드 퀸시 (워크룸프레스, 2014) 예술 분과로서의 살인 - 토머스 드 퀸시 지음, 유나영 옮김/워크룸프레스(Workroom) 악명 높은 아편쟁이가(그의 표현대로라면 아편은 '공정하고 교묘한' 물건이다) 살인에 대해서도 스스로를 ㅡ '유해한 구석이 없는' ㅡ 애호가 혹은 감정가라는 수식어로 치장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특히 19세기 초 런던에서 일어난 연쇄살인범 존 윌리엄스 ㅡ '‘작업 수완이 좋은' ㅡ 사건을 다루며 드 퀸시는 예술적 살인, 살인의 예술성 내지는 미적 감각, 살인을 '작품'이라 명명하고 범인 윌리엄스를 가리켜 예술가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윌리엄스가 저지른 두 건의 살인사건 중 첫 번째를 두고는 '예술가의 데뷔작'이라고까지 부르는 등 어처구니없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이 맹랑하고 가증스러운 아편쟁이.. 더보기 신간마실 20 뒤돌아보며 - 에드워드 벨러미 지음, 김혜진 옮김/아고라 트루 포틀랜드 - BRIDGE LAB 지음, 박수현 옮김/터닝포인트 풍요한 빈곤의 시대 - 김우창 외 지음/민음사 인간적 사회의 기초 - 오세정 외 지음/민음사 예술과 삶에 대한 물음 - 유종호 외 지음/민음사 말과활 - 5호 - 말과활 편집부 지음/일곱번째숲 인포그래픽 세계사 - 제임스 볼 외 지음, 왕수민 옮김/민음사 피리술사 -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북스피어 헤겔의 눈물 - 올리비아 비앙키 지음, 에두아르 바리보 그림, 김동훈 옮김/열린책들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오뒷세이아 - 클로디 아멜 지음, 이세진 옮김, 프레데릭 코셰 그림/열린책들 야생 문화 사전 - 김창규 지음/박이정 류이치 사카모토,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 사카모토.. 더보기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9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