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 그웨나엘 오브리 (열린책들, 2012)
페르소나 - 그웨나엘 오브리 지음, 임미경 옮김/열린책들 ㉠ 관념운동(觀念運動)처럼 써버리고야 마는 엇비낀 페르소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갖가지 목소리들에 의해 굳건해진 세계, '소설로 쓸 것'이란 아버지의 메시지. ㉡ 낡은 종이가 발산하는 광채는 한순간에 재탄생이란 영원성으로 변모하지만 아버지의 딸이 느끼는 내부에서의 되살아남은 과연 무엇일까. ㉢ '더 이상은' 그 누군가가 되지 않을 권리, 위험천만한 자갈투성이의 상념들, 그리고 아버지의 자식이 여기, 이렇게 남아있다. ㉣ 루 ㅡ 이름, 아버지로부터 받은 성 앞에 붙는 이름, 더 정확히 말해 아버지의 딸이 아기였을 때 그가 딸을 부르던 이름 ㅡ 의 의식을 파편으로 만들어버리는(재구성하는) 과거와 현재. ㉤ 메모 덩어리는 그렇게 역사를 쌓고, 시간..
더보기
『미스터리의 계보』 마쓰모토 세이초 (북스피어, 2012)
미스터리의 계보 -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욱 옮김/북스피어 적잖이 당황했다. 분명 논픽션이라고 했는데 이건 소설이잖아……가 아니었다. 총 3가지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제목도 그럴싸하다. 「전골을 먹는 여자」, 「두 명의 진범」, 「어둠 속을 내달리는 엽총」 ㅡ 카니발리즘을 떠올리게 하는 인육(人肉)의 희생양, 증거를 조작하는 사법부의 병폐, 문명이 단절된 산간 마을에서의 무차별 살인까지. 모두 실제 일어났던 일들인데, 타이틀의 미스터리(mystery)는 '신비'라는 뜻의 미스틱(mystic)에서 온다 ㅡ 계속 하면 misterie, mistere, mysterium, mysterion, mysteria, mystes, muo, mueo까지 갈 테니 여기서 끊자! 어쨌든 신비라는 단어를 내가 가지고 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