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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신간마실 11 아름다운 책 이야기 - 이광주 지음/한길사 속죄나무 1 - 존 그리샴 지음, 안종설 옮김/문학수첩 속죄나무 2 - 존 그리샴 지음, 안종설 옮김/문학수첩 리틀 드러머 걸 - 존 르 카레 지음, 조영학 옮김/알에이치코리아(RHK) 셰이프 시프터 - 토니 힐러먼 지음, 설순봉 옮김/강 얼간이 윌슨 - 마크 트웨인 지음, 김명환 옮김/창비 18세기 한중 지식인의 문예공화국 - 정민 지음/문학동네 날씨충격 - 온케이웨더 취재팀 지음/코난북스 어용사전 - 박남일 지음/서해문집 작은 한옥 한 채를 짓다 - 황인범 지음/돌베개 길버트 그레이프 - 피터 헤지스 지음, 강수정 옮김/호메로스 육아의 탄생 - 사와야마 미카코 지음, 이은주 옮김/소명출판 아메리카 - 레알 고부 지음, 양혜진 옮김, 프란츠 카프카 원작/이숲 .. 더보기
『위대한 유산(전2권)』 찰스 디킨스 (열린책들, 2014) 위대한 유산 - 상 - 찰스 디킨스 지음, 류경희 옮김/열린책들 위대한 조(지프) 가저리의 말대로 인생이란 너무나도 많은 부분들이 하나로 용접되어 결합된 구성물이라는 것이 확인되었다. 책장(冊張) 하나를 통째로 채우고 있는ㅡ 스스로를 '우둔하다'며 깎아내리기를 주저하지 않는 견실한 대장장이 조의 이 말은 그러나 동시에 '하나로 용접된' 모습뿐만 아니라 참으로 다종다양한 삶과 인간들의 불가해한 양상 또한 (때로는) 분별 있는 불순물로 작용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을 터다. 그러므로 핍을 둘러싼 군상에 그치지 않고 모든 인물에 핍의 얼굴이 있고 핍에게 역시 그 모두의 얼굴이 스며들어 있는 것이다. 열 살도 안 되었던 허깨비 같은 신사 핍은 스물을 넘겨도 여전히 어린 날의 핍에 머물러 있으며 땀 흘리는 노동에서.. 더보기
『이런 이야기』 알레산드로 바리코 (비채, 2014) 이런 이야기 - 알레산드로 바리코 지음, 이세욱 옮김/비채 죽는 것과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 아마도 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하는 일 가운데 가장 진지한 일(자동차에 이름을 붙이는 데에도)이라면, 울티모(마지막 사람)를 아이의 이름으로 낙점한 부모의 의중에는 신비스런 열의와 든든한 신뢰가 깃들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냄새의 자취에는 바람이 불지 않고 마음의 행로에는 질서가 없다. 울티모의 앞에는 구애되는 것이 없으며 그의 등 뒤에는 이미 걸어 온 곧게 뻗은 길과 위험한 굽이들이 있다. 「우리가 하는 일이란 그저 남들이 다 끝내지 못하고 남겨둔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거나 다른 사람들이 우리 대신 마무리할 일을 시작하는 것에 지나지 않다.」(p.93) 소설에서는 엔진이 고장 나서 도로변에 차를 세운 레이서나 사고를 .. 더보기
『대붕괴』 폴 길딩 (두레, 2014) 대붕괴 - 폴 길딩 지음, 홍수원 옮김/두레 「지구는 꽉 차 있다(The Earth is full).」 책을 시작하는 첫 문장인 동시에 이 『대붕괴』 전체를 아우르는 중요하고도 날붙이 같은 말이다. 길딩에 의하면 2009년의 경우, 지구 전체 차원의 분석 결과를 보면 활용 가능한 땅의 140%, 즉 지구 1.4개가 있어야만 현재와 같은 경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ㅡ WWF 등에서 관련 자료를 찾을 수 있다. 말인즉슨, 지금 내가 딛고 있는 이 땅이 본래 지닌 능력의 140%로 가동되고 있다는 뜻이다(앞으로 15년쯤 후면 지구가 2개는 있어야 한단다). 지구가 작동할 수 있는 허용치를 넘어 과부하가 걸리고, 또 경제 성장이 계속해서 증폭되어만 가고, 사회적 병폐를 예보하는 빈곤과 불평등이 심화되고, 기후 .. 더보기
『반란의 도시』 데이비드 하비 (에이도스, 2014) 반란의 도시 - 데이비드 하비 지음, 한상연 옮김/에이도스 하비의 말은 옳다. 도시는 본래 잉여 생산물이 사회적, 지리적으로 집적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 때문에 도시화는 언제나 일종의 계급 현상이었다. 잉여가 어디서, 누구에게서 추출되건 그것을 사용할 권한은 소수(예컨대 종교적 과두지배자나 제국을 건설하겠다는 야심에 사로잡힌 전사)의 손아귀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p.28) 그런데 그 도시/도시화가, 온 지구를 덮었다. 하비가 주장하는 도시권에 대한 요구는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그의 말대로 자본가는 일정량의 화폐를 가지고서 하루를 시작한 후 그 이상의 화폐를 챙겨(이윤을 얻어) 하루를 마친다. 여기서 '자본주의적 도시화'가 탄생한다. 아마도 도시인(특히 돈이 많은)들에게는 도시 자체가 하나의 상품으.. 더보기